끝나지 않은 고민 – 진정한 행복이란

나에게 있어 최근의 약 2년은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여러가지 물리적, 심적 변화를 경험한 시간이었다. 짧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에서 손에 꼽을만한 의미있는 도전과 성취로 고무적인 순간들이 있었는가 하면, 종국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부질없는 개인사로 비용과 시간 그리고 감정을 허비해 버리기도 했고, 여러가지 가정사들도 겹쳐 있던 시기인지라 그 전까지의 나답지 않은 감정의 기복이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제 막 여름의 끝물이 오는 시기에 연말같은 느낌의 글이라 이상하긴 하지만, 지난 비전트립 중 전도사님께서 제게 던지신 한마디가 한 달 내내 마음을 때렸다. ‘선호는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행복해 보이진 않는다’고. 과연 그런 것 같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부정하고 싶었던 자기 인식이었는지도 모르는 그 한마디가 이제 다음 인생의 숙제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행복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등의 주제를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레 ‘왜 행복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행복과 권리보다는 책임과 의무에만 큰 비중을 두고 살아왔나보다. 그래서 최근 2년 동안은 주변의 시선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감정이 가는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해버리는 바람에 이것마저도 내가 발버둥 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고 연애나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도 쉽사리 동의가 되지 않는다. 일종의 마약처럼 고민을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 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근원적인 행복에 대한 갈증과 외로움을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는 개인적인 기대 확률은 1% 이하다. 연애나 결혼이나 성공적인 만남의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데 그 성공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지난한 모험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성공이라 생각하고 지속하는 만남마저도 후회스런 결말로 치닫는 경우들을 목격해서인지, 나로서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려서 자발적으로 뛰어들고 싶지 않은 게임이다(이런류의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멋진 여성이 적극적으로 대시해주면 모를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ㅋㅋ)

찬양의 고백처럼 ‘주님 한 분만으로 나는 만족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나의 악한 본성이 여전히 살아 꿈틀대고 있으니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대체 행복이란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행복은 마냥 기다린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찾아 헤매야 할 문제 아닌가 싶은데, 가야 할 방향을 종잡지도 못하고 있으니 문제다. 이것이 종종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차 올라오는 한숨의 원인인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처럼, 나의 이러한 고민이 진정한 행복을 이해하기 위한 산고였으면 좋겠다. 언제쯤이나 해산의 순간이 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