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반대’에 반대하며 (3/6)

우리는 ‘은혜입은 죄인’이다

기독교 신앙의 견지에서 볼 때, 죄의 본질은 ‘하나님의 주되심을 부정하는 것’에 있다.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 행위의 동기에 죄성이 숨어있는 것이다. 물론 죄성이 행위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우들이 많으나, 행위 자체에 집중하여 비난하기보다는 인간의 죄성과 그 죄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다면 동성애는 죄인가? 또한 앞서 제시한 레위기 구절에서 포괄하지 못한 다른 행태들은 죄로 규정할 수 있는가? 이 부분을 성경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하나님이 태초에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이들의 결합을 통해 번성하고 세상을 다스리도록 하신 그 목적과 원리를 볼 때, 동성애가 하나님이 계획하셨던 방식은 아니었음은 쉽게 추정해 볼 수 있다.

성 정체성의 문제를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이라는 기독교의 대원칙에 어긋난다. 하나님이 ‘실수로’ 남자로 태어날 아이를 여자로 만드셨거나 반대의 상황을 만드셨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성 지향성 문제는 어떨까? 만일 조합의 지향성을 모두 계획 혹은 허용하셨다면 굳이 혼란을 야기해가며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실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남성간 혹은 여성간 사랑을 통해서도 번성할 수 있도록 만드셨다면 해결되었을 일 아닌가? 아니, 애초에 ‘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제정하지 않으셨어도 될 일 아닌가?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주되심을 인정한다면, LGBTQ+에 해당하는 각각의 행태가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섭리의 방식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개인의 정체성과 지향성에 대한 인식이 이에 선행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주되심에 대한 부정, 즉 ‘죄성’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죄성은 그들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류 보편적인, 우리 모두의 문제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구원하셨다.

다시 말해서, 행위에 초점을 맞춰 그들을 ‘죄인’으로 정죄하기보다는, 죄성과 그 열매(하나님으로부터 더욱 멀어지는)로부터 우리의 죄성을 돌아보아야 한다. 역설적으로 다른 이들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재판관으로로 서있는 듯한 태도 자체가 더욱 우리의 죄성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회는 왜 교회의 부조리와 부패, 목회자들의 성적 부패에 대해서는 잠잠한가? 성추행했던 목사는 왜 버젓이 목회를 이어나가고 있는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의 절대 다수는 자신이 동성애를 저지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을 쉽게 정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은 신앙적 고찰 없이 단순히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내 자식에게는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렬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닌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은 참정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얼마든지 의견을 표출할 권리가 있는 것이나, 그 논리가 ‘죄성’에 대한 신앙적 고찰없이 ‘행위’에 초점을 맞춘 거부감에서 발로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로 오히려 차별금지법의 정당성을 더 지지해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구원받은 우리 모두는 ’은혜입은 죄인’이다. 여전히 죄성의 한계 아래 생활하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 은혜가 모든 이에게 미치도록 기도하고 전하는 것이지, ‘정죄’할 거리를 찾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교육을 시킬 수 없다며 시위하며 세상과 ‘분리’하기 보다는 올바른 성경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거룩하게 구별’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이나 주변 모든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리와 창기와 같은 당시 ‘죄인’으로 취급받던 자들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과 함께 교제하심으로, 그들이 ‘죄성’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결정적인 구원의 계기를 제공하셨다. 교회의 사랑없는(없는 것처럼 보이는 자극적 행태) 태도는 그들의 반발을 부추길 뿐더러 오히려 교회에서 더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차별금지법 반대’에 반대하며

1) 민감한 주제의 글을 시작하며
2) ‘행위’에 초점을 맞춘, 그 부실한 근거
3) 우리는 ‘은혜입은 죄인’이다
4) ‘죄성’에 대하여
5) 성에 대한 성경적 관점, 그리고 교육의 문제
6) 동성애 문제를 대하는 교회의 태도

Author: Seonh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