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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2018 후기

D.CAMP 주관하여 신촌에서 열린 IF2018에서 긴 시간을 들여 부스를 하나하나 모조리 방문하면서 챙겨온 것들을 살펴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스타트업들을 메모해보기로 했다. 

떠헉.. 이거 언제 다 살펴보나 🤪

‘사람을 연결하다’

놀담

사람(시터)과 사람(아이들. 사실은 아이들 부모이겠지만)을 연결하는 서비스.
연결을 중개하는 것 뿐 아니라 시터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도구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나저나 회사 이름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 잘노는 ㅋㅋ

로톡, 마인드아트

법률 상담을 위허 변호사를 매칭해주는 서비스 로톡, 전문상담가를 매칭해주는 서비스 마인드아트. 사용자 입장에서는 전문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를 찾기 어렵고, 결국 전문가들조차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 같다.

여행의 직구

주변에 외국 여행가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쯤은 뭐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해 본 적이 있을 터. 이 불편을 아예 플랫폼화 해버린 서비스다. 최근 쿠팡에서 실험 중인 쿠팡 플렉스가 생각났다. 전문 서비스가 아닌, 개인을 통한 니즈 해결과 수익 창출 모델. 

팬심

1인 미디어, MCN 등의 영향력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서비스 아이디어. 1인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이미 셀럽인 경우는 워낙 많지만, 이들에 대한 팬덤이 사업화 될 정도라니. 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일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상생이란 무엇인가’

스타트업과 대기업은 어떻게 상생해야 할지, 서로 간에 얻을 수 있는 시너지는 없을지 고민하게 만든 업체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투모런스 / 핏코

제공되는 명함 타입의 측정 보조도구과 상하의를 함께 촬영하면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해주고 이를 서비스에 등록하면, 핏코 서비스앱에 연동된 쇼핑몰에서는 해당 크기의 사이즈 옵션을 자동으로 선택해준다. 

명함타입의 보조도구가 아니라 아예 3D 스캐너를 통해 측정하는 것도 가능한데, B2C 서비스 핏코앱의 완성도를 다듬는 것도 상당한 작업일텐데 B2B 사업이어야 할 장비까지.. 아직은 BM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느낌. 

서비스앱에 연동된 쇼핑몰이 아직은 없다보니 옵션 선택 UI는 핏코앱에서만 동작하기 때문에 실제 쇼핑을 위해서는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해당 쇼핑몰에 재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바다볼래

스티치픽스와 유사한 의류 추천 모델이나, 여행룩을 타겟으로 한다. 국내 쇼핑몰 상품들과 상품평을 크롤링하여(G마켓/옥션도?ㅋㅋ) 분석하고, 본인 취향이나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지에 잘 어울리는 의류를 추천하여 발송해 준다. 왜 여행 분야로 한정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한다.

다르개

반려견 용품을 제작 판매한다. 유기견 지원이 사업의 모티베이션이어서인지 업사이클링이라는 사회적 주제를 함께 결합하고 있다.  쇼핑몰 입점도 원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뭔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걸까?

에벤에셀케이 (이미지프레소/비디오프레소)

사람 눈으로는 인식하기 힘든 컬러값을 동일하게 맞춰서 압축률을 높이는 기술을 서비스화했다. 기술 장벽이 높지는 않아서인지, 특허 보유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바로 그렇다는 답변을 주신다. 

로로젬

쥬얼리를 AR로 착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자체는 3D 모델이 아닌 AR 스티커에 가깝다. Virtual fitting을 비교적 빨리 사업화했고, 쥬얼리 분야에 특화하여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는 점에서 실행력이 있는 업체인 듯 하다. 다만 다양한 AR앱이 막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지.. 대기업들과 협업 또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DIY’

STACKUP 

휴대용 보틀의 사이즈를 블록 사이즈로 조절 가능하게 만든 재미난 아이디어. 연결했을 때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각 블록마다 고무패킹을 해두었다. 그런데.. ‘스택업’이 맞는 것 같은데 왜 ‘스텍업’이라고 쓸까.. 괜히 신경쓰인다 ㅋㅋ

LUXROBO (MODI)

종이재질로 제공되는 도안과 배터리, 버튼, 부저 등 각종 입출력 모듈들을 연결하여 조립하여 다양한 인터랙티브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모듈도 있고, 간단한 코딩으로 동작을 제어할 수도 있는 등 아이가 있다면 함께 한다는 핑계로 만지작 거려보고 싶은 제품.
(그런데 왜 대체 진열된 킷트를 훔쳐가는 사람이 있는 건지 이해불가.. 노상에 열리는 무료 행사는 이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가..)

미스터 공간

이제 집의 공간도 렌탈로 꾸미는 시대? 월 4~8만원대의 가구/인테리어 소품들을 대여하여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 싫증나면 다른 가구로 바꿔서 지낼 수 있으니 활용 관점에 따라 비용측면에서 괜찮을 듯도 싶다. 이런 사업은 가구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한 영역일 듯 한데, 그렇지 않은 사업이 어디있겠느냐만서도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으실 듯 하다. 문득, 이사를 하게 되면 새 주소로 다시 렌탈하면 이삿짐이 많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

Formakers (포메스)

게임 추천계 왓챠 느낌. 왓챠처럼 별점을 받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으로부터 데이터를 획득하는 방식. 다만, iOS의 경우 Game Center 데이터 획득이 불가능하여 안드로이드만 가능하다는 한계는 있다. 현재는 비즈니스모델이 올려져 있지는 않으나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본격적인 사업으로 확대될 듯 하다. 왓챠나 리멤버의 경우와 같이 ‘데이터’를 축적하는 초기모델인데.. 게임 평가 데이터의 가치는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에필로그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업체/기관들(IF2018 홈페이지 참조)이 애쓰고 계셨는데, 다 기록할 수 없어 아쉽다. 척박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저마다의 영역에서 승부를 던지는 야생적 모습들은 늘 도전이 된다. 스타트업 특유의 에너지나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행사.

#스타트업이_장난이야? #놀러_왔어?
#스타트업_하고_앉아있네
#나는_왜_이_일을_하는가

도플갱어로부터 얻어낸, 승리의 커피

내 스타벅스 닉네임은 ‘써노’다.

“써노 고객님~ 아이스커피 나왔습니다~”

그런데.. 읭? 왠 청순해 보이는 한 여인이 픽업대를 향해 종종걸음을 친다.
뭔가 얘기하러 가나? 아니면 옆에 다른 커피 가지러 가나? (안보이는데..)
했지만.. 내 커피로 추정되는 테이크아웃 잔을 덥썩 집어든다.

‘어라? 똑같은 커피를 시켰나?’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사람을 의심부터 하다니 나도 점점 꼰대가 되어가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써노 고객님.. 맞으세요?”

직원이 당황했는지 그 여인에게 되묻는다.
오! 직원이 써노가 아님을 알아본다.

‘그러면 그렇지, 감히 스타벅스 선호점에서 써노가 주문한 커피에 손을 대다니..’

괜한 실갱이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 안심했다.

‘커피에 닉네임이 붙어있을텐데, 확인하고 나면 내려놓겠지. 아니면 실수로 내가 주문한 커피를 집어들었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해빠진 평범한 논리를 펼치느라 바쁜 머리를 때렸다.

“네!”

엥? 뭐라고? 진짜 써노는 뒤에 있는데? 내가 지금 유체이탈 중인가? 이 상황은 뭐지?

“써노.. 고객님.. 아니신 것 같은데..”

충직한 스타벅스 선호점의, 신참으로 추정되는 직원이 오히려 당황한 나를 깨웠다. 아뿔싸,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 게다가 이 여인은 연신 자신이 써노가 맞다고 연신 고개까지 끄덕이며 한 손으로 집어도 충분한 커피잔을 두 손으로 움키쥐고 있다.

커피가 너무나 간절했던 걸까? 아니면 자신이 일단 써노라고 해야할 것만 같은 당혹스러움에 사로잡힌 탓일까? 차라니 나에게 한 잔 사달라고 하면 기꺼이.. (응? 이건 아니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만!)

분명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남자인 나의 도플갱어일리는 없다는 추론 정도는 할 정신은 돌아왔나 보다. 이 여인을 더 당혹스러움에 파묻히도록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사명감, 분명 써노가 아닌 것 같은데 맞다고 우기니 내 눈치를 보고 있는 신참으로 보이는 직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오지랖, 이제 날씨가 풀린 탓인지 빨리 아이스커피를 목으로 넘기고 싶은 본능 등이 한데 뒤얽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제 커핀데요 -_-“

다행히 반전은 없었다. 여인은 픽업대로 향하던 그 종종걸음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난 얼결에 얻은 승리의 커피잔에 빨대를 꽂고야 말았다.

2018년 독서 프로젝트

2014년부터는 에버노트에 독서완료목록을 작성해오고 있었는데, 2018년 독서 프로젝트 선언을 한 김에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정리를 하고 계수를 해보니, 부끄럽게도 한 달에 1권 정도 수준 밖에 읽지를 못했다는 것이 한 눈에 보인다. 그리고 분류도 좀 제한적인 것 같다. 편독하지 말고 좀 더 다양한 분류의 책들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고영성 작가님은 1년에 300권 이상을 읽었다는데 그 정도까지는 무리일 것 같고, 일주일에 한 권을 목표로 하면 2018년엔 대략 50권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맘먹기 시작한 2017년 12월은 오늘로 3권째 완료. 시작은 좋은데, 끝까지 잘 달려봐야지. 내년 이 맘 때쯤엔 나의 독서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2019, 2020년엔 그 이상으로 목표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Google Drive 곧 중단, Backup and Sync로?

노상범님 제보를 보고 알게 된 소식.

노컷뉴스 기자의 글이나 구글 발표, 외신 기사 모두 도통 무슨 얘긴지 이해가 잘 안되어서, 미리 설치해보니(어차피 10월부터 알람도 뜬다고 하고..)체감상 다른 점은 대략 아래 두가지 정도인 것 같다.

1. 기존 Google Drive 와 같은 백업 기능은 그대로 유지

  • Backup and Sync를 설치하니 기존 Google Drive앱은 사라지고 Backup and Sync앱의 Alias(바로가기)로 대체해버린다. 물어보지도 않고 지 맘대로.

2. 로컬 PC 파일 백업 기능 추가

  • Google Drive 웹에 접근했을 때 보이는 파일들 외에 Google Drive에 백업할 파일/폴더를 선택할 수 있고, 심지어 USB나 SD Card도 연결하면 Google Drive에 백업할 수 있으며 Google Photo도 통합되어 한꺼번에 관리된다.
  • Backup and Sync의 설정을 살펴보면 한 번에 이해된다.

  • 테스트로 Desktop 폴더를 백업해보니 Google Drive에 요로코롬 백업된다.

  • 그런데 이상하게도 Google Drive 웹에서는 ‘Computer > My MacBook Pro’ 라는 경로를 접근할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Backup and Sync앱에서 ‘Visit Google Drive on the Web’ 을 클릭해야만 보인다는 건 좀 이상하다.

 

회사 계정은 Drive File Stream으로 갈아타게 될 것 같지만, 외신 기사 내용에 따르면 원본은 클라우드에 모조리 백업하고 로컬에는 ‘placeholder’만 남기는 마치 iCloud Drive와 같은 방식을 취하는 것 같은데, 영 맘에 안든다. 아직까지도 개인적으로는 클라우드에 100% 맡기는 것은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어쨌든 애플이나 구글이나 자기네 클라우드에 의존하도록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반증일 뿐, 사용자 입장에서는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씁쓸하고 영양가 없는 결론.

 

사족.

동기화 대상 로컬 폴더에서 파일 지우면 자꾸 경고를 띄워대는 통에 귀찮아 죽..살겠다. 이거 안보려면 옵션을 꺼줘야 한다.

 

8,500원 때문에 당한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경험

카페에서 일을 하다 저녁 식사시간이 되어 뭘 먹을까 고민하며 돌아다니다가, 부대찌개가 눈에 띄이길래 오랜만에 먹어보기로 했다. 간혹 1인은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스레 들여다보니, 6000원짜리 제육정식도 팔고 있어서 괜찮으려니 하고 들어갔다.

 

나: "1인 메뉴 가능한 것 뭐가 있을까요?"

직원: "찌개밖에 없어요. 사리 넣어드릴까요?"

나: "제육정식은 점심만 되는건가요?"

직원: "(딴청부리면서) 바쁠 땐 안해요"

나: "네 사리 넣어서 주세요"

 

바쁠 땐 안된다니.. (사람도 거의 없었다, 총 5명 정도?)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처음에 찌개를 생각하고 들어온 거니 기분좋게 먹고 나가자, 했다.

식사를 마치고.. 

프론트에 가도 직원이 계산을 할 생각을 하질 않는다. 뭐 못볼 수도 있고 이런 경우야 많으니, 친절하게도(?) 직원을 호출했다.

 

나: "계산이요!"

 

체크카드를 제시하고는 평소처럼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하고 나왔는데 뒤에서 직원이 부른다.

 

직원: "잔액 부족이라고 떠요"

 

아뿔싸.. 이번 달 생활비를 소비통장에 넣어놓질 않았더니 잔액이 부족한 모양이다. 카드사용 통지 문자를 보니 잔액이 4,500원만 남아있다.

 

나: "아 그래요? 제 차가 이마트 쪽에 (걸어서 약 3-4분거리) 있는데, 카드를 가져와도 될까요?"

직원: "점장님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잠시 후에 점장이 와서 이상한 표정으로 훑어보더니.. 시선이 핸드폰에서 갑자기 멈추고는,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시선이 멈춘 순간 직감했다).

 

점장: "핸드폰을 놓고 가세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는 형식적으로 붙인 말이고, 거기에 웃기까지 한다.

만일 '저희도 이런 경우가 많아서 죄송하지만 뭔가 맡겨 놓고 가거나 연락처를 주시거나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도로 얘기했다면 충분히 그럴 의사가 있었다 (사실 내가 먼저 핸드폰을 맡길 생각을 했으니까). 그런데 점장의 시선처리나 말투/표정을 보고는 순간 마음이 굳어버렸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핸드폰을 던져두듯 하고 카드를 가지러 나와버렸다. 핸드폰을 '맡겨 두는' 것도 아니고, '놓고' 가라니. 표현을 해도.. 

카드를 가지러 갔다 오는 길에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신뢰가 무너진 세상이니 어쩔 수 없는 걸까. 내가 점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8,500원 도둑 맞을까봐 손님을 기분나쁘게 할 바에야, 돈 떼어먹고 도망갈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면 그냥 보내주는 편이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더 나은 방법 아닌가?'

한숨이 나온다. 카드 결제하고는 한마디 하고 나오리라. 그래도 최소한 나를 믿지 못하고 보냈다는 것에 어느정도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겠지. 

음식점에 도착해서 프론트에 갔는데, 점장은 저 쪽 테이블에서 뭔가 손질하고 있었던지 누가 왔는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는다. 내가 아니라 손님이 왔을 수도 있는데?

점장은 나를 보자마자 계산할 생각부터 하고는 POS를 들여다본다. 

점점 더 기가 막혔다.

 

나: "핸드폰부터 주시죠"

점장: "(핸드폰 내밀면서) 뭐 드셨어요?"

나: "하.. 찌개에 사리 하나 먹었어요. 앞으로 여기 올 일 없을 겁니다."

 

소심하게, 그러나 분명한 소리로 한마디 했는데 짐짓 못 들은 체 한다.

 

점장: "8,500원입니다."

 

설마, 아까 내 말을 못들은거겠지. 난 그저 사과 한마디 듣고 싶었던 건데.

 

나: "앞으로 여기 올 일 없을 겁니다"

점장: "…"

나: "상식적으로 제가 돈을 떼어 먹을 생각을 했으면 그냥 몰래 나갔지, 직원분을 불러서 계산해달라고 했겠습니까? 앞으로 여기 올 일 없을 겁니다"

점장: "네"

 

'네' 라고…?!@?#

심지어 '어린 놈이 왜 진상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희미한 웃음까지 입가에 번진다. 정말 화가 나서 더 있다가는 자제를 못할 것 같아 얼른 뛰쳐나왔다. (소심한 놈 같으니..)

그러고는 다시 카페에 일하러 와서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쨌든 잔액을 확인하지 못했으니 내게도 잘못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불신을 가정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였던가 싶고, 그보다도 점장의 태도가 매우 불쾌하다. 일단 사건의 발단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이나, 돈만 받아내고 보내면 된다는 듯한 태도 (계산할 때는 가소롭다는 듯한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고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화를 돋구는 특기가 있나보다.

일개 시민이 이 글을 인터넷 한 구석에 올렸다고 그 점장이나 놀부부대찌개 본사에서 눈 꿈쩍이야 하겠느냐만은 (발견도 못하겠지만), 고객 하나는 확실하게 잃었다. 날 그저 8,500원짜리로 봤다면 당신들, 실수한거야.

 

 


부연

제가 1차 원인 제공자임이 분명함에도 단순히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쾌감을 토로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어떤 분들은 이 글을 보면서 '당신이 잘못 해놓고는.. 성격 이상하네'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관계만 놓고 보면 옳은 지적이고 과민한 반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불쾌감을 느낀 것은 점장의 태도입니다.

초반 대응에서 표정이나 말투 등에서 돈을 떼어먹고 도망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듯한 의심의 눈초리를 여과없이 드러낸 시점에서 이미 마음이 상했는데, 결제하러 돌아가서의 점장의 대응으로 볼 때도 매뉴얼 대로 대응했던 것이 아닌 여전히 '돈'에만 초점이 있었다는 것을 재확인하고는 더더욱 그 태도를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처음보는 손님이니 당연히 못미더울 수 있지만,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그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응 절차대로 수행하는 것과 수행하는 태도나 마음의 문제는 별개이니까요.  

그저 불평글 하나 올렸을 뿐인데  페이스북을 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조회 수를 보이고 있어서, 오해의 여지도 충분한 글인데 여파가 커지는 것 같아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해서 부연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