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와 블록체인

내 몸의 정보는 내 것이 아니다

작년 말, 그러니까 2017년 11월에는 메디블록(Medibloc)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공유 플랫폼이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했습니다. ICO 한 달 전인 2017년 10월에는 White Paper 1.0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이 플랫폼의 개념은 간단하게 생각하면 ‘블록체인이 보안에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여기에 의료정보를 관리하면 되겠네’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저장소를 의료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의료정보 생성 및 활용, 관리의 주체가 개별 의료기관이었다면, 그 소유권과 활용의 주도권을 환자에게 넘기겠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병원으로 대표되는 의료기관에서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내 돈 주고 내 몸에 대한 의료 데이터를 생성하고는(물론 그 비용은 치료비용이긴 하지만), 그 데이터를 내가 조회 받으려면 또 돈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그 데이터를 알 수 없으니 또다시 검사 등의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주도권이 환자에게 넘어온다면 어떨까요? A 병원에서 발생한 내 의료 데이터를 내가 관리하고 그 데이터를 B 병원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허가함으로써 중복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의사 입장에서도 더 정확한 의료 행위를 할수 있게 됩니다. 병원 뿐 아니라 의료보험 신청 시에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의료정보 연구진에게는 일정 비용을 받고 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됩니다.

PHR (개인 건강기록) 플랫폼

사실 이것이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개인 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이라고 하는 플랫폼에 대해서는 10년도 넘게 꾸준한 연구와 시도가 이루어져 왔었습니다. 2012년에 종료된 구글의 Google Health, 아직까지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HealthValut도 그러한 시도의 일환입니다. 이들 플랫폼은 의료기관이나 의료장비들로부터 발생한 개인 의료 데이터를 환자가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 공룡들이 의료 데이터마저 독식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들여다보인 탓인지 시장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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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의료정보학회에서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또는 전자건강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과 함께 PHR도 함께 연구되어 왔지만 엄격한 국내 의료법의 제한으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애플도 iOS를 통해 획득되는 의료데이터를 PHR로 확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사실 이미 예견된 바이긴 하지요. 그러나 국내 도입에 있어서 현재로서는 의료법의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의료데이터를 개인 아이폰에 저장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의료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 위한 시스템 연계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내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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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사진은 본 글의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조금 전까지 설명한 PHR의 실패는 어쩌면 신뢰할만한 탈중앙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서비스를 이용한다 해도 그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중심 의료정보 플랫폼’이지 ‘환자 중심’ 의료정보 플랫폼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고, 그만큼 환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마어마한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제공은 그 정도 기업을 되어야 가능한 일이니 경쟁업체가 만들어지기 어렵고, 데이터 독점 등에 대한 반감도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 의료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해 당사자들(환자, 의료기관, 연구기관 등)이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내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곳이 어디인지 내가 알고 직접 통제할 수 있으며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진료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데이터 제공에 매우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의료기관들을 거치지 않고 이 플랫폼을 통해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면? 이러한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될 수 있다면 환자 뿐 아니라 의료기관이나 연구기관 등에서도 PHR 활용 동기부여 측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겠지요.

바로 메디블록이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시도가 메디블록이 처음인 것도, 유일한 시도인 것도 아닙니다. 메디컬체인이라는 플랫폼이 메디블록보다 조금 앞선 2017년 8월 ICO를 한 바 있습니다 (관련뉴스). 또한 헬스케어 분야에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는 IBM도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공유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딥마인드의 하위 프로젝트인 딥마인드헬스(DeepMind Health)에서 일찌기 블록체인 도입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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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메디블록 뿐 아니라 라이프시맨틱스블록체인 기반 의료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이미 관련한 국내/국제 특허도 출원한 상태입니다. 또 여기에 발맞추어 보건복지부도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을 위한 R&D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이제서야??). 메디블록이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 공유 플랫폼이 우리 생활에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는 흐름은 부정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메디블록 개발 계획에 따르면 올해 5월에는 플랫폼 API와 SDK 제공, 12월에는 플랫폼 정식 버전 공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해 중순에 개발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고, 실제적인 테스트는 올해 말이나 내년은 되어야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메디블록 White Paper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메디블록 플랫폼에서 다루는 정보는 크게 세가지로, MED 정보, 개인 신상정보, 그리고 의료정보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용, 저장 용량, 성능 등의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하는 정보를 최소화하고자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개인 신상정보, 의료정보 등은 블록체인 외부에 암호화한 형태로 저장하고 그에 대한 해시값만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데이터 저장소로는 IPFS를 기초로 하여 구성한 탈중앙화 저장소를 사용한다.

IPFS가 요즘 자주 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성능이나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의료정보와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적인 개발 문제도 있지만 의료기관들과의 협업, 일반인 대상 마케팅 등이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성공할 수 있는 말그대로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도 상당한 도전 과제입니다. 게다가 HL7, DICOM 등의 의료정보 표준 데이터모델은 12월의 정식 버전에 반영하고, 내년 1월에는 다른 표준들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의료정보학을 전공했던 필자의 사견으로는 그리 만만한 계획이 아닙니다.

또 한가지, PHR 도입과 활용 측면에서 앞서 언급한 의료데이터 공유 문제에 대한 법적인 리스크도 있습니다. 메디블록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Q. 의료법상 환자정보공유에 대해 법적제한이 있는것으로 압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실건가요?
A.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상 제3자(병원이든 회사든 정부든)가 환자 데이터를 환자가 아닌 다른 제3자와 공유하는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의료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제 3자에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전달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현재 환자가 의료 기관으로부터 의무기록 사본을 받은 다음 제 3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메디블록은 환자가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모바일이든, PC든 전자 장비에 저장을 하게 하고 그걸 블록체인을 통해 무결성 증명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법적인 제한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메디블록은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답변했지만 사실 이것은 블록체인 상에서의 의료데이터 관리와 전달(공유)의 주체를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 의료기관의 여러가지 이해관계(의료법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회적 통념 등 다양한 관점의 협의가 있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필자도 저 부분이 원만한 협의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료법상의 해석이나 판례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의료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고요 (보건부에서 ‘이제야’, ‘올해 안에’, R&D를 ‘시작’하겠다고 했으니..)

아무튼 제가 보기에도, 또 주변의 의견들을 들어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상황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응원하고 싶은 프로젝트이고, 더구나 국내기업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갖게 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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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랜스(Ethlance) – 이더리움 기반 일자리 시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더리움 기반의 일자리 시장(Job Market)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이드랜스(Ethlance)라고 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을 활용한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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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이드랜스는 프리랜서와 고용주를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결하고 이더로 비용을 정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계 플랫폼입니다. 프리랜서와 고용주가 각각 이 플랫폼에 등록을 하고, 고용주가 일거리(work)를 올려두면 여기에 프리랜서가 지원서(proposal)를 제출하거나 혹은 고용주가 자신의 일거리에 적합한 프리랜서에게 먼저 초청(invitation)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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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등록을 시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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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스비를 내라는군요. 저는 이더가 없으므로 일단 패스합니다 ㅋㅋ
그럼, 일자리를 찾아보기로 하지요. 클로저(Clojure) 개발 일거리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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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내용을 살펴보니, district0x Network라는 곳에서 클로저스크립트를 사용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찾고 있군요. 작성한지 오래된 글이어서인지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개발자들이 올려둔 제안서 목록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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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는 이들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 계약과 함께 일을 진행하게 될 겁니다. 이 과정에서 프리랜서는 인보이스를 발송하고, 고용주는 이더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이드랜스에서 작성한 유투브 영상들을 살펴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는 합니다. 프리랜서가 돈만 받고 일을 제대로 안한다던가, 고용주가 비용을 제 때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던가.. 사실 이런 부분은 이드랜스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이슈이며 이드랜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프로라면 커뮤니케이션은 알아서 잘 해야겠죠.. (음?)

district0x

이드랜스는 아까 잠깐 등장했던 district0x 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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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ct0x는 이드랜스와 같이 탈중앙화된 마켓플레이스나 커뮤니티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를 district0x 네트워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아라곤, IPFS(여기서도 등장하는군요..)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 컨트랙 스택인 d0xINFRA 프레임워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이드랜스는 district0x에 일자리 시장이라는 컨셉만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자리 시장 뿐 아니라 district0x의 구조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며 이미 그러한 서비스 사례들이 district0x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시사점

앞으로는 1인 기업 시대가 온다고 하죠.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아야 하는 시대. 이드랜스는 그런 시대를 바라보며 구상한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에서는 개인 간의 계약과 거래를 위한 플랫폼이 필수일텐데 현재 나와 있는 기술 중에서는 블록체인이야 말로, 특히 스마트 컨트랙을 올릴 수 있는 이더리움이 안성맞춤이었을테고요. 향후 이더랜스의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겠지만 이런 시도들이 모여 미래를 구상해보고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겠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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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유 플랫폼, 루나(Lunyr) 오픈베타

루나(Lunyr)는 거창하게 말하면 블록체인 기반 지식공유 플랫폼, 쉽게 생각하면(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키피디아와 유사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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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알파였다가 1월 30일에 오픈베타가 열렸습니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몇가지 주요 카테고리와 페이지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와 다른 점이라면 컨텐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리뷰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때 리뷰어들이 루나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 준수여부를 검토하게 됩니다. 가이드라인에는 문서구조나 문체, 스타일 등이 제시되어 있으며, 위키피디아 같은 기존의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것을 지양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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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직접 리뷰 과정을 테스트해보니 엄밀한 평가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고 승인과 거절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형태인데다가 이 때 CBN이라고 하는 기여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품질 확보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CBN은 후에 LUN 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아무렇게나 작성된 컨텐츠를 성의없이 리뷰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테니 서로 노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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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루나가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보니 이 과정에 이더리움 가스를 지불해야 합니다. 노력에 의한 기여를 하려는데 돈까지 내야 한다니 이더리움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긴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어리둥절하고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오픈 베타동안에는 지불된 이더를 일주일 후에 돌려준다고 하는데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당연하게도, 루나에서의 기여를 위해서는 사전에 이더를 충전해두어야 합니다.

그럼 루나는 어디에 사용되느냐. 루나 플랫폼에서의 광고에 사용됩니다. 아직은 콘텐츠나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광고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어렵지만, 루나가 가진 큰그림은 광고 플랫폼까지 확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픈 베타 이후에는 구글, 빙, 야후, 바이두 등 주요 검색엔진에도 노출시킬 예정이라 하니, 결국 얼마나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사용자 확보와 광고 유치 성패의 핵심이 될테고, 루나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써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전 포인트

첫번째. 루나의 컨텐츠가 IPFS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더 합리적인 플랫폼이 나오면 옮길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FAQ), D.Tube와 함께 IPFS의 서비스 사례로 지켜볼 수 있겠네요.

두번째. 루나의 비전대로라면 플랫폼상의 데이터가 향후 인공지능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할 예정이라 합니다. 현재 루나가 제공하고 있는 컨텐츠 작성 도구는 미디움과 유사한 형태의 편집기 수준인데, 이런 비전을 위해서라면 좀 더 구조화된 형태로 컨텐츠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앞으로 그 비전과 관련 생태계를 어떻게 확보해나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데이터 구축 관점에서 위키피디아의 활용 수준을 뛰어넘는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는 영어 컨텐츠만 작성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한글 컨텐츠도 작성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위키피디아의 경우는 한글 컨텐츠가 영문 컨텐츠의 1/1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데, 유독 이런류의 기여에 인색한 한국 사용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체계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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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같은 기도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 창세기 12:3

누구나 복을 좋아해서인지 교회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구절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 말씀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발견을 못한 것인지도), 불행하게도 나는 과거에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나를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것은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나를 저주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저주하시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씀이, 은연 중에 과연 사랑의 하나님에게 걸맞는 약속인지에 대한 의문을 낳게 했던 것 같다. 그것이 나만의 의문이 아니었던지, 이 구절을 사용한 어떤 축복송에서는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는 쏙 빼놓기도 했다 (오래된 찬양이어서인지 악보도 음악도 찾기가 힘들다).

하나님은 왜 굳이 저주에 대한 말씀을 포함시키셨을까. 이 구절을 특별히 묵상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마음의 고통이 있는 시간을 지나는 동안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 있었다. 이 말씀이야말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구절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를 대신해 분노하시고 싸워주시는 하나님. 그렇지 않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분노하는 마음이 생기듯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만큼 더 크게 분노하신다는 사실이 내게 위로가 되고, 나의 고통에 비례해서 그 마음에 더 감동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내가 오랫동안 제임스 파울러의 신앙발달 단계에서 소위 ‘우주적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기적이고 편협한 신앙으로 치부해왔던 다윗의 기도(나 자신은 그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면서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나 자신의 고통과 비참함을 더 잘 인지하고 직면할수록 나를 사랑하시고, 함께 하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더 갈망하게 한다. 이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인간의 비참함으로부터 시작하는 것과도 맥이 닿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실상 이 구절의 비밀은 뒷부분에 있다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이 표현은 앞서 언급한 하나님의 마음이 내 원수를 ‘저주’하려고 눈을 부릅뜨고 계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족속을 축복하기 원하신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서, 모든 족속들이 나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을 발견하고 나를 축복할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드러내시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동시에 내가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함을 명령하시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이 구절은 사랑과 저주라는 모순의 실타래 속에서도 나와 인류를 향한 분명한 사랑을 드러내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강력한 영광과 통치를 강조하며, 내게 주어진 사명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매우 강렬한 말씀이다.

작년말에서야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어린아이와 같은 그리고 다윗과 같은 기도의 근거이기도 하다. 하나님 앞에서마저 고상한척 하고 있던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나는 내 삶과 감정을 얼마나 하나님께 아뢰었는가. 그렇지 못했던 나의 태도야말로 불신을 반증하는 태도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도한다. ‘하나님, 저를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내리시고 저를 힘들게 하고 저주하는 자들을 벌해 주시되, 그것으로 인해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드러나게 해주세요.’

진정한 행복이란 – 두번째 이야기

2017년 말미에 행복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나름 생각을 정리해가던 중 발견한 것은, 나는 지금까지 행복을 ‘녀석’이라고 지칭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행복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무엇’이고, 이것은 나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을 ‘소유’할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여겨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상 행복이란 것 자체가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이러한 사고방식은 그 행복을 품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대체물 내지는 상징을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암묵적인 추론을 하게 만들고, 내가 얻고 싶은 어떤 것을 그 대상으로 상정하여 적극적인 행복의 추구라는 허울 좋은 명목을 내세운 비정상적 집착이라는 부작용을 낳고야 말았다. 결국 그것을 얻으면 행복한 것이고, 얻지 못하거나 잃어버리면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주 전(2017년 12월 12일) 이후로는, 평소에 거부감을 갖는 기복적인 기도라는 생각에 피해 왔던, 나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어린애 같은 초보적 기도라 해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신뢰를 바탕을 두게 될 때 얼마나 큰 평안과 행복을 안겨주는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전의 기도야말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해달라’는 식의 고상한 척은 다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부끄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오히려 얻고 싶은 그 무언가의 소유 여부로 행복이 결정된다는 매우 기복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공식을 산정하고 있었음에도 깨닫지 못했던 셈이다. 대체 내가 무엇이라고 하나님 앞에서 어른인척 했단 말인가. 나를 위해 예비해두시고 구하면 주실 복들을 ‘저는 그런 것 필요하지 않고, 하나님 한 분이면 족합니다’라고 아부해놓고는 뒤로 돌아서서 혼자 힘으로 바등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었다.

주절주절 늘어놓았지만, 결국 행복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에서 오는 문제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면서, 이제는 나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기도와 함께 기복적 관점이 아닌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2017년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 내 바람을 솔직하게 기도하되, 그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방식을 신뢰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 이것이야 말로 지금 내가 누리는 행복의 근원이요, 진정한 행복이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 2:9)

번외로, 이것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과 닮아 있다는 결론도 덤으로 함께 얻게 되었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으로 그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태도로부터 시작되고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다. 사랑을 소유물로 여길 수록 그 대상인에 대한 집착과 비일관적인 감정의 동요(시작과 끝을 갖는)를 사랑이라 착각하게 만들지만, 하나님을 바라볼수록 그 사람을 지속적으로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교육선교를 하고 계신 목사님이, 무려 17년전에 말씀해주셨던 그 의미를 왜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인지 아쉽기 그지없다. 물론 이러한 이해와 실천은 또다른 장벽이 있을테지만, 2017년의 마지막에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의 기반을 다지고 2018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도 가슴 벅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