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쿠팡 연대에 대한 생각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CJ대한통운 협력 발표 뉴스가 떴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유니콘스터디에서도 토론을 했었는데, 뉴스가 뜬 김에 개인적인 생각을 남겨봅니다.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Z홀딩스)으로 네이버와 쿠팡 연대론이 여기저기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회의적입니다.

네이버-쿠팡 연대 후 가능한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면,

  1. 네이버 검색에서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외 상품을 제외하거나 차별하는 등의 방식
    • 표면적 점유율은(양사 합만큼) 향상되는 착시가 있으나 연대로 인한 실질적인 매출 또는 이익 측면 시너지가 나는 방식이라 보긴 어렵고,
    • 현재도 스마트스토어 우선노출 불만과 소송이 발생되는 판에, 이런 방식은 규제를 피하기 어렵겠죠.

  1. 네이버쇼핑을 네이버에서 분리하고 쿠팡과 기능적으로 합치는 방식
    • 스마트스토어가 사실 네이버검색의 뽐뿌를 받고 있는 것임을 생각하면 쿠팡 입장에서 분사된 스마트스토어 매력이 있을까요? 글쎄요..

  1. 페이 통합 또는 혜택 연동, 그리고 이를 무기로 한 수수료 인하 등의 시너지를 얻는 방식
    • 비즈니스적으로는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방식일 수 있겠다 싶지만, 2번과 유사한 이슈가 발생할 여지가 있고 시스템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작업일거라, 과연..?
    • 쿠팡페이를 분사까지 시키고 핀테크를 본격 가동하려는 입장에서 쿠팡페이 법인 입장에서, 네이버페이 연동보다는 높은 우선순위의 일들이 더 많을 듯 싶네요.

  1. 혹시 또 다른 방식이 있을까요? (같이 토론해보아요)


사실 다 떠나서, 손정의 영향 아래 대동단결이라는 스토리가 꽤나 그럴듯하게 들리지만(네이버-쿠팡 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AI 포트폴리오’ 전반적으로), 각 기업은 각자도생일 뿐, 손정의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죠.

그런 면에서 네이버의 대한통운 협력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수순이자 합리적인 결정이며, 그렇기에 더더욱 쿠팡과의 연대는 다들 상상(내지는 기대)하는 방식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 이커머스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메신저/포털, 커머스, 결제를 통합하는 범아시아 연대를 고려한 손정의와 이해진 의장의 큰 그림이라는 분석도 있긴 합니다(출처: SK증권). 그러나 그러한 그림은(정말로 의도된 것이라 해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내 이커머스를 뒤집어 놓아 크게 체감될 시나리오라기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생각하는 전략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한 해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물론 성공한다면야 네이버와 쿠팡의 valuation이 더 크게 향상될테고, 그로 인한 규모의 경제가 국내 이커머스 전략에 힘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개봉기] 네이버 웨이브 포장이 왜 이 모양??

네이버 웨이브가 왔다. 카카오 미니는 서버가 난리나서 주문 실패했는데, 웨이브는 카카오 미니보다 먼저 예약을 받았음에도 여유있게 신청했다는 후문..

암튼 도착했다. 두둥. 생각보다 박스가 크네.

마침 함께 도착한 구글 홈과 비교샷.

그건 그렇다 치고, 문제는 여기서부터.

박스 뚜껑을 열면, SKT 누구 미니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어 일단 실망을 자아낸다 (사실 SKT 누구 미니는 더 심각하다. 사용설명서가 별도로 와서 택배박스에 덩그러니 들어있었다는..).

게다가 더 이해할 수 없는 개봉 방식.

응? PULL? 손잡이를 당겨서 안쪽 박스를 꺼내라는 건가? (사진은 손잡이를 이미 당긴 상태이니 저렇게 보이지만 처음에는 약간 당황) 그러기엔 무게가 있어 종이가 뜯어질 것 같은데.. 아니면 뚜껑만 따로 분리되는 방식인가? 박스가 잘 안나와서 손잡이를 당겨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해서 결국 꺼내긴 했는데..

이렇게 생겼다. 가운데 부분을 뜯어서 내용물을 꺼내는 방식.. (한 번 개봉하면 박스 상태 따위 신경쓰지 말라는) 저렇게 생긴 것을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다시피 이렇게 열린다.

하도 기가막혀서 내용물을 꺼낸다음 찍은 사진이지만, 박스를 조잡하게 결합해서 끼워맞추는 방식인데다가 뚜껑의 말대로 PULL하면 각도가 저런 식으로 열리기 때문에 다시 바깥쪽 박스에 담고 나면 손잡이를 잡고 꺼낼 수가 없다.

내가 포장을 제대로 이해못하고 있나 싶어서(내가 이걸 왜 연구하고 있어야 하는거지?) 좀 더 실험해보다가 더 기가막혔던 것은, 박스를 순간 놓쳤더니 아래 부분까지 펼쳐져서 바닥에 퍼져 버린다! 중고등학교 시절 박스 접기 도면 보는 줄..

 

반면 구글 홈은 바깥쪽 박스부터 안쪽 포장까지 나름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슬라이딩 방식의 박스 개봉부터,

내부 포장의 견고한 느낌까지.

 

애플 만큼은 아니어도 구글마저 신경쓰는 박스 디자인을, 네이버는 왜 이리 소홀했는지. 하드웨어 경험이 없으니 그럴 거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런 디바이스는 개봉할 때의 느낌이 제품에 대한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이 작지 않은데 상당히 아쉽다. 대체 포장 담당한 팀 어디야!

샐리야, 송혜교 몇 살이야?

네이버 웨이브가 와서 테스트해보고 있다. 이 중 먼저 궁금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1. 지식베이스 기반의 질의응답이 가능한지
  2. 대화 맥락 관리는 어떠한지

1번의 커버리지는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으면 되는 문제이니 신경 쓰이지 않지만 그런 의지가 있는지가 궁금했다. 참고로 SKT 누구는 이런 개념 자체를 말아먹으셨다 제대로 탑재하지 않았다.

일단 이렇게 테스트 해봤다.

웨이브가 지식베이스에 기반한 질의응답은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T 누구의 경우엔 “위키에서 찾아줘”라고 해야 한다). 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송혜교 나이는 위키에서 찾고 송중기의 나이는 그냥 답변한다. 짧은 테스트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잠깐 유추해보건데, 질의응답에 대응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양분(클로바 지식베이스와 위키데이터)되어 있는 듯 하고 이 중 클로바 지식베이스에는 송혜교의 나이가 없거나(큐레이션 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둘 다 있더라도 위키데이터를 우선적으로 답변하는 프로세스이거나 한 것 같다. (송중기 송혜교 결혼한지가 언젠데…)

또 한가지 대화 맥락을 어느 정도는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용자 질문에 답변한 후 바로 비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다음 질문 또는 명령을 기다릴 수 있도록 바로 활성화된다는 점. 가끔은 오히려 귀찮은 기능일 수도 있지만 타 스마트스피커들처럼 단순히 명령만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금 전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위키에서 참고해서 답변하는 경우에는 대화 맥락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 “송중기 나이는” → “송혜교는?” → “설현은?” 과 같이 질문하면 송혜교에 대해선 엉뚱한 답변을 함에도 설현의 나이는 제대로 답변한다. 즉, 위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위키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스템은 대화 맥락 관리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마 웨이브 개발팀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을 문제로 생각되지만.

참고로 SKT 누구의 관련 영상. (미니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이크 성능이나 음성처리 성능이 상당히 떨어져서 크게 말해야 한다. 똑같은 미니인 아마존 에코닷은 엄청 잘 알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