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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와 나눔

비주얼바이블 사도행전편을 보다가,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 사도행전 2장 43~47절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다음에 나오는 구절들이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방언, 예언, 치유 등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 물건을 통용하고, 나눠 주고, 모이고, 찬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재밌는 것은, 3장이다.
 

제 구 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구걸하거늘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주목하여 이르되 우리를 보라 하니 그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니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하나님을 찬송함을 보고 그가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심히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
– 사도행전 3장 1~10절

 

성도 간의 '나눔'이 아직 성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나눔'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뭔가 신령한(?) 은사를 보이려 했거나 혹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의식적으로 드러내려 했거나 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연스러운 나눔 그 자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의도는 베드로의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베드로가 나누어 준 그것은, 마음을 다잡으면서, 믿음을 다시 새롭게 하고, 의식적으로 은사를 발현시키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미 예수님이 그들에게 먼저 나누어 주신 것을 그대로 흘려 보낸 매우 자연스럽고 지극히 당연한 삶의 방식이었을 뿐이다.

고린도전서 13, 14장에서 보여주는 사도바울의 통찰, 즉 '사랑' 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하게 된다.

 

어제 방영된 '백년의 전설, 단언컨대' 에서는 한국에서의 '뱃지'의 의미와 양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주고, 결론적으로 미래의 뱃지는 '착한 뱃지', 그 중에서도 나눔이 중요한 키워드로 언급되었다. 특히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소장은 기독교의 구제가 전체 헌금액의 2%에도 못미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크리스천들의 은사는 교회 안에 머물러서 그들끼리의 파티에 사용되기 위한 어떤 Object나 Phenomenon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흘려보내는 Action이나 Process에 가까운 의미가 아닐까.